현대 소설 꺼삐딴 리(전광용) 한눈에 읽기

작품명: 꺼삐딴 리
작가명: 전광용
 
[제목 읽기]
캡틴(captain: 우두머리, 최고)의 러시아식 발음, 원음 [까삐딴] / 일본식 발음 [꺼삐딴]
'꺼삐딴 리'라는 명칭을 통해 친일, 친소, 친미적인 행보를 보인 인물의 기회주의적 성향을 풍자함(반어적 표현).
 
[작가에 대한 기본 지식]
- 함경남도 북청 출생, 서울대 국문과 졸업, 서울대 교수 역임. <꺼삐딴 리>로 1962년 제7회 동인 문학상을 수상
- 소설 경향: 초기-전후 현실의 모순과 인간의 삶을 묘사함. / 60년대 이후-한국 상류층 사회의 문제적 인간형을 풍자
 
[핵심 정리]
1. 갈래: 단편 소설, 풍자 소설
2. 배경: 시간적-일제 강점기에서 1950년대, 공간적-북한과 남한
3. 시점: 전지적 서술자 시점
4. 성격: 풍자적, 냉소적, 비판적, 고발적, 희화적
5. 주제: 시류에 타협하며 출세 지향적 삶을 사는 영악한 기회주의자에 대한 비판(기회주의적 인간에 대한 풍자와 비판)
6. 특징
- 회상 부분을 3인칭 시점으로 서술 → 부정적 인물에 대한 비판적 거리 유지
- 역순행적 구성(월남 이후 현재-일제 강점기-해방 직후-6.25 전쟁 직후)
- 타임 몽타주 기법(현재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교차적으로 서술됨.)
- 입체적 구성
- 반민족적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도 흥분하거나 매도하는 기색 없이 전지적 서술자 시점으로, 시종일관 주인공의 심리를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묘사함.(인물의 성격을 설명이 아닌, 행위나 내면 세계를 통해 보여줌.)
- '꺼삐딴', '박사'라는 호칭의 반복, '모법적인', '정당한', '떳떳한' 등의 단어를 사용-반민족적인 행위를 회상하면서도 전혀 죄책감이 없는 이인국의 내면 세계를 서술함(냉소적, 풍자적)
 
[소설의 줄거리]
이인국은 일제 강점기에 제국 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에서 개업한 의사임. 그는 의술 실력과 함께 가정과 직장에서 철저하게 일본어만을 사용하는 등 친일적인 행동으로 일제 강점기 내내 안정된 삶을 누림. 하지만 해방과 함께 소련군이 평양에 진군하면서 이인국은 친일의 죄목으로 체포되어 감옥에 갇힘. 하지만 이인국은 러시아어를 익히고 소련군 장교의 혹을 수술하면서 그의 환심을 얻고 풀려나며 그의 배려로 아들을 소련으로 유학까지 보내게 됨. 이후 1·4 후퇴를 계기로 월남하면서 친미파로 거듭난 이인국은 의사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자 미국으로 건너가려고 하며 이를 위해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에게 값비싼 고려청자를 선물하며 환심을 얻고자 함.
 
[타임라인에 따른 사건 전개]
1. 이인국 박사는 이북 출신으로 제국 대학을 졸업한 친일 의학도임.
2. 일제 시대에 그는 일본인 관료나 돈이 많은 사람만 골라서 치료함.
3. 해방이 되고 소련군이 진주하자 감옥 신세를 지게 됨.
4. 감옥에서 전염병을 치료하고, 소련군 장교의 얼굴 혹을 떼어 주면서 신임을 얻음.
5. 소련군 장교의 신임을 바탕으로 아들을 소련으로 유학 보냄.
6. 전쟁이 터지자 월남해 부유한 부자가 됨.
7. 남한이 미국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자 딸을 미국에 유학 보냄.
8. 자신의 미국행을 브라운 씨에게 부탁함.
9. 일본놈, 소련놈들 사이에서 살아난 자신이기에 미국에 가서도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음.
 
[인물의 특징]
1. 이인국: 돈과 권력을 지향하는 외과 의사. 사람을 치료하기보다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한 처세에 능한 인물. 속물 근성과 이기주의로 시대의 변화에 빨리 편승하는 인물. 시대가 변해도 처세술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인국 박사는 왜곡된 우리 근대사가 낳은 인물임. (평면적 인물: 인물의 성격이 바뀌지 않음.)
2. 혜숙: 이인국의 후처. 간호원 경력이 있음. 거제도 수용소에 있을 때 죽었음. 이인국과 20년의 나이차가 있음. 이인국과의 사이에 어린 아들이 있음.
3. 원식: 이인국의 아들. 소련 군인 스텐코프의 도움으로 당 간부의 추천을 받아 소련으로 유학을 갔으나 생사를 알 수 없게 됨.
4. 스텐코프: 소련군 고문관으로 계급은 소좌. 이인국에게 혹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이인국을 '꺼삐딴 리'라고 부름.
5. 브라운: 이인국에게 고려청자를 선물로 받고 그의 미국행을 도와 줌.
6. 나미(나미꼬): 이인국의 딸. 미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함. 동양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교수와 결혼하려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냄.
 
[역순행적 구성과 타임 몽타주 기법]
소설은 이인국이 미국 대사관의 브라운과 만날 약속 시간을 확인하는 현재의 장면으로 시작해서 이인국의 과거의 삶, 즉 일제 강점기, 해방 직후, 6.25 전쟁 직후의 삶을 추적해 들어가는 역순행적 시간 구성으로 전개되고 있음.
역순행적 구성이면서도 과거의 사건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의 주요 장면이 단편적으로 제시됨. (현재 시점에서 과거와 현재의 상황이 교차적으로 서술되는 '타임 몽타주' 기법이 사용됨). 이러한 서술 방식을 통해 현대사의 주요 장면과 부정적 인물의 삶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음.
 

[소설 구조도]

[소재의 의미]
1. 회중시계: 제국 대학 졸업 때 받은 것으로 이인국 자신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의 표상임. 또한 일제 강점기, 소련 점령하의 감옥 생활, 6.25 전쟁 등 모든 역경을 같이 한 물건으로 이인국에게는 분신과도 같은 물건임. 소설에서 이인국으로 하여금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함.
 
2. ‘박사’라는 호칭: 기회주의적 인물인 이인국에서 '박사'라는 호칭은 어울리지 않음. 아이러니를 유발함. '박사'로 대변되는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역사적 상황의 변동에 따라 자신의 이익, 안일을 추구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 풍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김.

 

꺼삐딴 리(전광용) 학습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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